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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각노트] ChatGPT에 대한 조던 피터슨의 경고를 보고

🦊 Opinion 🦊


<오히려 부족한 것은, 나의 상상력이었다.>

 

ChatGPT가 공개되고 대중을 대상으로 API가 오픈되었을 때, 나는 이 모델은 또 하나의 GPT 시리즈 정도로 생각했다. 

 

아마도 수많은 코퍼스에 대해 아마도 다량의 피드백을 학습했을 이 새로운 모델에게

나는 몇 가지 상식적인 질문과 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테스트해 보았고,

오픈 AI의 블로그에 소개된 ChatGPT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들이 실제로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긍했다.

 

ChatGPT의 정성적으로 느껴지는 성능이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ChatGPT가 구글 검색을 대체할 것이다>와 같은 기사들에 대해서는

모델 추론 비용이나 정보의 실시간 업데이트, 설명 가능성(근거 제시)의 부족 등에 대해 생각하며 

또 대중에게 공개된 모델 하나가 과대평가되어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 수준을 올려놓았구나,,, 정도로 안주했다.

 

하지만 최근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조던 피터슨 교수가 ChatGPT에 대한 감상을 공유한 영상을 보고,

어쩌면 ChatGPT의 영향력은 여러 턴의 대화가 가능한 질문답변 모델이 아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The Dark Side of AI: Wharning from Jordan Peterson영상의 일부 내용이다.

 

 

저는 ChatGPT에게 다음과 같은 에세이를 작성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Write me an essay, that's a 13th rule for beyond order, written in a style that combines the King James Bible with the Tao Te Ching.

(질서 너머의 13번째 규칙에 대한, 킹 제임스 성경과 타오 테 칭을 결합한 문체로 에세이를 하나 써주세요)

 

이 요청은 꽤 어려운 것입니다. 이 셋의 교차점을 찾아 글을 짓는 것은 누구에게도 난해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ChatGPT는 3초 만에 4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어보았을 때, 이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글을 제가 쓰지 않았다고 확신하기가 어렵더군요.

 

에세이는 문법적으로 완벽했고, 철학적으로 내용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Write an essay on the intersection between the Daoist version of ethical morality and the ethics that are outlined in the Sermon on the Mount.

(도교 관점의 윤리 도덕과 산상수훈에 쓰여 있는 윤리의 교차점에 대한 에세이를 써주세요)

 

Chat GPT는 3초 만에 다시 한번, 굉장히 훌륭한 답변을 주었습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ChatGPT가 세상의 코퍼스에 대한 코퍼스를 학습하며 <인류의 패턴을 학습했다>고 하였다.

지금은 언어 모델이지만 머지않아 이미지, 그리고 행동까지도 학습하여 인간의 행동 전체를 학습하는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고민, 이를테면 취업난이나 경제력, 

본질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수천 년 전부터 고민해 오던 주제이며 삶과 역사는 반복 속에 변화한다.

 

피터슨 교수의 주장대로 거대한 언어모델이 단순히 코퍼스로부터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수많은 코퍼스로부터 인류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패턴에 대해 학습한 것이라면,

 

ChatGPT는 <학습한 문서를 바탕으로 어쩔 땐 사실을, 어쩔땐 거짓을 지어내는 아직은 불안정한 답변기>가 아닐 것이다.

 

 

먼저 이 인공지능은 현명한 <문답자> 로서 현명한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지혜를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지혜는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사고의 영역을 넓혀주는 훌륭한 보조 수단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문답자>가 내놓은 가설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실험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식으로 이 거인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공지능 연구자로서 모델에 무엇을 학습시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나의 가장 빈약한 상상력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우매하고 대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이 현명한 <문답자>에게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질문에 대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기존의 검색 대신, 모델의 <정답지>를 받게 되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들일 것이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어쩌면 문답자가 <과학자>가 되어 인간 세상을 휘저어 놓을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볼 것🤔

 

 


Fun Fact 1.

ChatGPT는 공개 후 닷새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는 인스타그램보다 15배나 빠른 속도이다.

 

 

Fun Fact 2.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챗GPT를 소개하며 <챗GPT는 무섭게 좋다. 위험할만큼 강력한 AI를 가지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문구를 올렸다. 

 

 

Fun Fact 3.

ChatGPT는 일반상식에 대한 질의응답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미적분을 포함한 수리 연산에의 가능성도 보였다.1750억개의 파라미터에 대해 학습한 GPT v3.5를 기반으로 학습된 것으로 알려진 이 모델은어마어마한 파라미터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해 상당히 빠른 추론 속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