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몇 해 전, 아마 이 책은 모든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장을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아하는 보라색에 세로 원고지에 적힌 제목이 너무나 취향저격이었기에 나 역시 바로 책을 집어 들어보았지만 당시의 내게 에세이집의 내용은 닿지 않는 말들이었다. 떡볶이라면 가장 매운맛에 소시지 추가, 영화라면 자본이 눈에 보이는 액션, 한창 자극적인 것을 찾던 당시의 내 눈엔 아마 이 잔잔한 울림이 다가오지 않았나 보다. 얼마 전 동기의 결혼식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 중고 책방에 들렀다. 한 켠에 꽂혀있던 여전히 나의 표지 취향은 변하지 않았기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이를 서너 해 먹고 다시 읽게 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어쩐지 먹먹한 울림이었다. 요란하고 시끄러운 것들 사이에 고요히 건네지는 따스함이었다. 책.. 더보기 이전 1 다음